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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아기도 남의 곤경에 공감 능력'

관리자 2013-06-19 00:00:00 조회수 202

"생후 10개월 아기도 남의 곤경에 공감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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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이언스온] 뉴스

‘네모는 피하는데 동그라미는 쫓아다니며 성가시게 군다. 툭툭 치고 몸으로 눌러 찌부러뜨리기도 한다.’ 도형들이 등장하는 단순한 상황극 애니메이션이다(그림 위). 말 못하는 갓난아기들은 이런 장면을 본 뒤에 같은 꼴의 장난감을 앞에 두고서 괴롭히는 동그라미보다 당하기만 하는 네모를 선호했다.

일본 교토대학 등 연구팀은 갓난아기 4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험에서 얻은 이런 결과를 분석해 “말 배우기 전 생후 10개월의 아기들도 남을 생각하는 공감 감정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옆의 아기가 울면 따라 우는 ‘동조’ 감정이야 이미 알려졌으나, 생후 18개월은 돼야 공감 감정을 지닌다는 대체적인 기존 학설과 달리 더 이른 시기에도 공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학술저널 <플로스 원>에 발표됐다.

단순한 실험 상황이 아기의 공감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연구팀은 비교 분석을 위해 동그라미와 네모의 공격자-피해자 역할을 바꾸기도 했고, 네모·동그라미가 떨어진 채 돌아다니는 상황도 보여주었다. 중립인 제3자로 원통을 등장시키기도 했다(아래).

여러 조건을 통제한 실험에서, 아기들은 괴롭히는 도형보다 당하는 도형을 선호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도형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선 네모와 동그라미를 절반씩 선호했다. 괴롭히는 도형보다는 제3자인 원통을, 또 원통보다는 당하는 도형을 선호했다. 이 연구는 갓난아기의 공감 능력을 ‘입증’했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공감이 생각보다 이른 시기부터 형성됨을 보여주는 근거로 받아들여진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